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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오는 5월 4일 디폴트 확률 93%로 증가

입력 | 2022-04-21 11:17:00


 14개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중개사 등으로 구성된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시장 감시단체가 20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러시아가 채무의 달러 상환 의무 이행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판정하면서 러시아가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미 정부가 미 은행들이 보유한 러시아 외환을 달러 표시 채무 상환에 쓰지 못하도록 함에 따라 지난 6일 루블화로 채권자들에게 상환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JP모건 체이스 은행을 통해 채권자들에게 달러 이자를 송금하려했으나 은행이 미 재무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약 6억4900만달러(약 8016억원) 지불을 처리하길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DS 시장 감시단체는 이날 투자자가 채권을 달러로 받지 못함에 따라 채무자가 상환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판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오는 4일까지인 유예기간동안 러시아가 달러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CDS 연동 러시아 신용도가 추락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러시아는 1918년 이래 처음으로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CDS는 투자자들이 채권 손실을 볼 때 단기에 손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파생상품이다. JP모건 체이스 은행에 따르면 러시아 국채와 연동된 CDS는 약 45억달러(약 5조5571억원)에 달하며 추가로 15억달러(약 1조8524억원)가 파생 지수에 투자돼 있다.

러시아는 채권자들이 보유한 러시아내 특별계좌에 루블화로 채무를 상환했다면서 국채가 디폴트되기 직전이라는 점을 받아들이지 않아 왔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달러 이외의 통화로 상환하는 것을 계약 위반으로 규정한 2건의 달러 표시 채권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무디스 신용평가사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채권 계약에는 달러 이외의 통화로 상환한다는 조항이 없다”면서 루블화로 상환하는 것은 “디폴트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디폴트로 인한 CDS 보호비용은 전쟁 발발로 동맹국 정부들이 러시아 금융부문에 제재를 가하면서 크게 올랐다.

이날 러시아 CDS 5년물 선지급비용은 채무총액의 약 73%에 달해 디폴트 확률이 93%로 평가된다고 ICE 데이터서비스사 자료에 나타나 있다. 지난 3월초에는 40%, 2월초에는 5%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