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원내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법사위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소속 의원이 탈당하는 더불어민주당이나 합당이 예정된 국민의힘과 입장이 다르니 국민의당에서 탈당하라고 하는 국민의힘도 일란성 쌍둥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물론 국민의힘이 한술 더 뜨고 있다”며 “합당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국민의당에 약속한 시·도당 공관위 참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곳도 있는데 엄연히 타당인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탈당하라느니 하고 있으니 말이다”며 “양당 체제의 국회가 국민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한다는 현실을 다시 자각시킨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지난 사개특위 개혁이 미진하여 경·검이 사건을 핑퐁하고(서로에게 미루며) 지연하고 있는 현실이 바로 국민의 피해”라며 “70년 동안 경·검 수사에 한 몸이 돼 불법·부당 수사가 자행되었으나 이를 견제하는 객관적인 기소권이 실종되는 것이 바로 국민의 피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수완박’ 법안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긴급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당 합당 합의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권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직을 이용해 검수완박 관련 4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했다고 한다”며 “개인 소신을 피력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지금 당장 탈당하고 합당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공개 압박했다.
이 대표는 “검수완박과 관련해 국민의 분노가 큰 상황 속에서 국민의당 이름으로 검수완박 관련 회동에 참석해 국민의힘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합당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현재 국민의당 상황 내에서 권 의원은 검수완박에 대한 의견을 대표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