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 시청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에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윤 당선인은 20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 유퀴즈 150화에 출연했다. 참모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고, 진행자인 유재석은 당선인의 출연이 제작진에게도 부담이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후 진행자와 윤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서의 일상과 고민, 검사 재직 시절 에피소드, 선호하는 음식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윤 당선인편은 약 18분가량 전파를 탔다.
지난 13일부터 21일 오전까지 1만여 개의 게시글이 등록됐는데, 대부분의 게시물은 “정치 방송” “윤석열 정부 홍보 방송”이라며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유퀴즈를 폐지하라”는 의견과 함께 제작진을 향해 독설을 쏟아낸 게시물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국민MC 유재석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윤 당선인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을 이어갔다는 이유로 “유재석도 국민의힘 쪽이었다” “유재석 은퇴해라” 등의 정치적인 내용의 게시물이 많이 게재됐다.
심지어 시청자게시판에는 ‘검수완박’까지 등장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윤 당선인과 같은 서울대 법대와 검찰 출신이라는 이유로 “검찰 출신 대표이사라 말 다했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이날 국내 한 언론은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퀴즈가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 요청은 거절했다’는 단독보도를 내놓으면서 민주당 지지성향을 보이는 네티즌들의 화를 돋웠다. 이 기사에는 강호석 대표이사의 이력을 밝히며 유퀴즈에 윤 당선인이 출연한 것이 ‘검찰’ 출신 대표이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고 밝혔다.
유퀴즈 제작진은 논란을 의식한 듯 포털사이트에 150화 회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또 네이버TV 다시보기 페이지에는 이날 출연진 중 윤 당선인의 클립만 제외하고 업로드한 상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