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1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마지막 관문인 본회의를 22일 소집해달라고 요구하며 “의장께서도 이 현안을 비켜갈 수 없다”고 공개 압박에 나섰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도 이날 ‘검수완박’ 법안 강행 처리 저지를 위한 당 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박 의장은 민주당의 폭거, 국회 테러에 참여해서 ‘회의 쪼개기’에 동조하는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맞대응했다.
● 野, 안건조정위 3명 요구하며 맞불
민주당은 21일 김진표 김용민 최강욱 의원을 안건조정위원 명단으로 제출했다. 무소속 몫으로는 전날 탈당한 민형배 의원이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안건조정위원 선임 권한을 가진 민주당 소속인 박광온 법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법 규정에 따라 조정위원을 지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의 탈당에 대해 “어제 국회의장이 (민 의원을) 비교섭단체 의원으로 변경을 승인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것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사실상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이 ‘위장 탈당’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조정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4석을 확보한 것. 국회법상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은 조정위에 회부해 최대 90일 간 논의할 수 있는데, 조정위원 6명 중 4명 이상이 찬성하면 소위 심사를 거치지 않고 곧장 전체회의 표결에 부치게 된다. 유상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실 앞에서 안건조정위원회 위원 추천 요청과 관련해 유상범, 전주혜, 조수진 등 3인을 추천한다는 내용의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수적우위 與, 일사천리 법사위 통과 전망
민주당은 안건조정위 의결 이후부터는 법사위 통과까지 일사천리로 밀어 붙인다는 계획이다. 전체 18명의 법사위원 중 민주당 소속 의원은 민 의원을 제외하고도 10명으로 과반이 넘는다. ‘신중론’을 주장하고 있는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줘도 반대표가 7표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의 한 의원은 “국회가 시간을 끌수록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며 “속전속결로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