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축제 분야 임원 등 33명 참여 경남 통영-서울 정동일대 등 방문 야간관광 프로그램 운영실태 파악 지속가능한 관광 콘텐츠 벤치마킹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가 개설한 ‘축제 및 야간경제 CEO과정’ 참가자들이 9일 서울 정동 덕수궁돌담길에서 정동야행프로그램 관계자로부터 야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밤이 달라졌어요. 낮보다 밤이 기대됩니다.”
충북 옥천군 안내면 금강변에서 레스토랑 겸 커피숍을 운영하는 백운배 씨(70)는 최근 1만3223m²에 달하는 영업장 주변에 경관조명을 다수 설치했다. 다채로운 색감의 가로등을 비롯해 느티나무와 대나무 숲에 경관등을, 산책로 등에 유도등을 설치했다. 예전에는 밤만 되면 칠흑 같던 공간이 확 바뀌면서 야간 손님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대전에서 여행업을 하는 김지현 씨(55)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야간 관광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다. 김 씨는 “경관이 아름다운 명소만을 골라 연계하는 관광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야간에 문을 여는 문화재, 야시장 탐방 등 이색적인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1박 2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 9일에는 서울 중구 정동 일대를 찾았다.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야간 관광프로그램과 운영실태, 그리고 관련 시설이다.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 측은 “생활 패턴 변화에 따른 소비 활동이 야간으로 옮겨가고 있는 데다 야간관광 활성화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도시재생 등의 효과는 이미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주요 선진국에서 ‘지속 가능한 콘텐츠’로 입증됐다”며 “국내에 이를 전파하기 위해 CEO과정을 처음으로 개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시는 동호동 남망산 일대 산책로에 디스플레이 조명시설을 설치한 디피랑길을 조성해 야간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산책로와 운동시설이 밤에는 아름답고 화려한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또 조선후기 삼도수군통제사영의 관청이었던 세병관에는 야간 공연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줄을 잇는다.
정동의 경우 2015년부터 야행 프로그램을 도입해 덕수궁 등 주변의 문화시설을 개방하고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