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한국무역협회장 재임 당시부터 1억원 상당의 호텔 피트니스 클럽 부부 이용권을 제공받아왔고, 이를 재산신고 내역에 누락했다는 지적이 21일 제기됐다. 이에 한 후보자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 후보자가 한국무역협회(협회)장으로 재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1억원 상당의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피트니스 클럽에 대한 부부 이용권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 후보자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3년간 협회장으로 재임한 바 있다.
김 의원 측은 “파르나스호텔은 협회가 3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며 “회원권 거래 업체에 확인한 결과 해당 클럽 부부 회원권의 최근 시세는 약 1억권(분양가 약 4000만원)이며, 연회비가 약 700만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 후보자의 재산신고 내역에 해당 이용권을 누락했을 뿐만 아니라, 국회에 제출한 인청특위 자료에는 퇴직소득 4억원을 제외한 채 ‘협회에서 받은 보수’를 19억5000만원으로 기재했다고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12년 미국에 대한 외교 결례라는 지적까지 받아 가며 주미대사를 사임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낙하산으로 무역협회장에 취임한 한 후보자의 무리한 행보가, 주미대사 급여보다 3배가량 많은 협회장 연봉과 초호화 혜택과 같은 눈앞의 이익 때문이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전적 이익에 홀려 공직을 던졌다면 차라리 이익만 좇을 것이지, 왜 다시 국무총리라는 가장 중차대한 공직에 앉으려 하나”라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헛된 꿈은 버리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국무총리 인사청문 준비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 후보자가 호텔 피트니스 클럽 회원권을 보유하고도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호텔에서 역대 협회장 모두에게 제공해 온 건강 관리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한 후보자가 개인적으로 사고팔 수 있는 회원권이 아니며, 재산신고 대상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