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IT-배달-OTT 실적 하락
국내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가 올해 1분기(1∼3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배달 수요 감소에 따라 3위권 음식배달 대행업체의 매각이 추진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른바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기업들의 가파른 성장이 끝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검색,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이 눈에 띈다. 서치플랫폼은 네이버의 대표적인 온라인 서비스다. 온라인 서비스 증가가 활성화되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대표적인 수혜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서치플랫폼의 매출은 843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9% 감소했다. 커머스 광고에서도 직전 분기 265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606억 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페이서비스, 디지털금융 등의 핀테크 부문 매출 역시 전 분기보다 6.9% 감소한 2748억 원에 그쳤다.
일찌감치 방역조치를 완화한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수혜 업종의 실적 추락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의 3위 음식배달 대행업체인 그럽허브는 경쟁 악화와 주문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그럽허브의 모기업인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닷컴(JET)은 그럽허브의 완전 또는 부분 매각 내지는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의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실제로 JET는 올 1분기(1∼3월)에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배달 주문이 5% 줄었다고 밝혔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은 글로벌 시장은 물론이고 국내로 한정해도 포화상태인 게 사실”이라며 “국내 업체들 역시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드라마틱한 가입자 증가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