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 13%↓ 시총 63조 증발, 외국인-기관투자 9조 넘게 팔아치워 개미는 이달 들어 3조 넘게 사들여 주가 4거래일 연속 1.65% 뛰어 “中 도시봉쇄로 반도체 수요 감소”… “실적 좋아 반등 가능” 의견 엇갈려
삼성전자가 ‘6만전자’(주가 6만 원대)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반등 기대감을 키우며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들어 나흘 연속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바닥을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진정되고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야 본격적인 반등세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45% 상승한 6만7700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6만6600원까지 떨어졌다가 1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1.65% 뛰었다.
이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올 들어 삼성전자를 각각 3조4294억 원, 6조1208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2조41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긴축 행보로 주식시장 전반이 부진한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과정에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매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이 이탈하는 과정에서 비중이 큰 삼성전자부터 팔아치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좋은 경우 한 달 뒤 주가가 오를 때가 많았다”며 “견조한 실적과 낮은 주가를 감안하면 현재 수준에서 하락하기보다는 반등할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