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색의 토기가 나오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나무망치로 톡톡 두드리도록 한다. 원래는 가마 속에서 나온 큰 흙덩어리를 산산이 깨는 것이다. 깨고 나니 연잎에 싼 닭 한 마리가 나온다. 일명 ‘거지닭’. 옛날 거지가 훔쳐온 닭을 진흙을 발라 땅에 묻고 불을 피워 구운 뒤, 딱딱해진 진흙을 깨고 먹은 요리에서 유래됐다. 중국 항저우 지역 요리로 오리진흙구이가 연상된다. 기름기 빠진 닭은, 껍질은 얄팍해지니 느끼하지 않고 속살은 촉촉하다.
이윤화 음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