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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러 재무 연설에… 자리 박찬 美-英-EU, 자리 지킨 한-일

입력 | 2022-04-22 03:00:00

‘우크라 침공’ 항의 뜻으로 집단행동
옐런 “러, 예전 같은 대접 받기 어려워”
화상 참석자 일부는 카메라 끄기도
러 재무 “G20 정치화 말라” 반발



‘러 고립’에 의기투합한 서방 장관-총재들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인 러시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집단 퇴장한 각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 왼쪽부터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요아힘 나겔 독일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재무장관,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파올로 젠틸로니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 시흐리트 카흐 네덜란드 재무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의 장관들은 퇴장하지 않았다. 사진 출처 트위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국제기구 퇴출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등 주요국 경제 수장이 20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집단 퇴장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 등 국제 금융계 거물이 퇴장에 동참했다. 우크라이나계인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도 가세했다.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옐런 장관과 파월 의장 등은 이날 회의에서 화상으로 참석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사진)의 발언이 시작되자 회의장을 떠났다. 특별 초청된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 또한 퇴장했으며, 화상으로 참석한 일부 국가의 경제 수장은 잠시 카메라를 끄는 행위로 동참했다.

반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루아노프 장관의 발언 전 연설을 마친 상태였지만 퇴장하지는 않았다. 주요 7개국(G7) 중에서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3개국 재무장관은 자리를 지켰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부 국가가 집단 퇴장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것은 G20에 여전히 러시아의 친구도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대표단과 만나 러시아의 잔혹한 침공 행위를 규탄하고 국제사회에서 러시아가 예전 같은 대접을 받긴 어려워졌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의에서도 러시아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21일 마르첸코 장관과 회동을 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옐런 장관의 조치를 지지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가 세계 무대에서 고립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장에서는 러시아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캐나다 프릴랜드 부총리는 러시아 관료들에게 “방관으로 전쟁범죄에 공모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실루아노프 장관은 “경제기구인 G20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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