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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전쟁’ 토트넘 다 따라잡은 아스널… 저격수는 가나계

입력 | 2022-04-22 03:00:00

첼시 4-2 완파하고 골득실 차 5위… EPL 챔스 진출 경쟁 안갯속으로
멀티골 수훈 은케티아는 이중국적, 잉글랜드 A대표팀 뛰지는 않아
월드컵 가나 대표팀서 합류 설득



맨시티, 하루 만에 EPL 선두 되찾아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필 포든(왼쪽에서 두 번째)이 2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과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20분 2-0을 만드는 추가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날 3-0으로 승리한 맨시티는 승점 77이 되면서 리버풀(승점 76)을 밀어내고 1위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사진 출처 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아스널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막차 티켓이 걸린 4위 경쟁을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

아스널은 21일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2골을 터뜨린 에디 은케티아(23·사진)의 활약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지난달 22일 애스턴빌라전 1-0 승리 이후 3연패를 끊고 승점 3을 추가한 아스널은 손흥민(30)의 소속 팀 토트넘과 승점이 같아졌다. 양 팀은 나란히 18승 3무 11패로 승점 57이지만 골득실 차에서 앞선 토트넘(+18)이 4위, 아스널(+10)이 5위다. 다음 달 13일 토트넘과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행의 분수령이 될 맞대결 빅매치를 벌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두 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승점 54의 6위이지만 4위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EPL은 한 시즌에 팀당 38경기를 하는데 토트넘과 아스널은 6경기, 맨유는 5경기가 남아 있다.

EPL을 포함해 유럽 축구 4대 빅리그로 통하는 프리메라리가(스페인), 세리에A(이탈리아), 분데스리가(독일)에서 매년 시즌 막판이 되면 4위 경쟁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4대 빅리그엔 유럽 각국 리그에서 가장 많은 4장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배당돼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에 따라 클럽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이번 시즌을 기준으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만 진출해도 각 팀은 1564만 유로(약 210억8000만 원)를 받았다. 그리고 조별리그에서 한 경기를 이길 때마다 280만 유로(약 37억 원)의 승리 수당을 따로 챙긴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때마다 1000만 유로 이상을 또 받는다. 여기에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팀이 챙기는 입장권과 중계권료 수입도 상당하다.

21일 런던 라이벌 첼시를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아스널의 4위 싸움에 힘을 더한 은케티아는 2008∼2015년 첼시 유스팀에서 뛰다가 방출을 당한 뒤 아스널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날 경기 후 은케티아는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첼시전 득점은 나에게 특별하다. 첼시에서 방출됐기 때문에 스탬퍼드브리지(첼시 안방구장)에 올 때는 항상 나 자신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모가 아프리카 가나 출신인 은케티아는 영국에서 태어나 가나와 영국 이중 국적 보유자다. 은케티아는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뛴 적은 있지만 성인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한 적은 없어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가나 국가대표가 될 수도 있다. 가나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있다. 아스널 팀 동료인 가나 국가대표 토머스 파르테이(29)와 가나축구협회는 은케티아의 가나 국가대표 합류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시티는 21일 브라이턴을 3-0으로 꺾고 승점 77이 되면서 리버풀(승점 76)을 밀어내고 하루 만에 EPL 1위 자리를 찾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