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교육자와 국악인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초중고교 교육과정 개정에서 국악이 통째로 빠질 위기에 처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한국국악학회 등 130여 개 단체는 21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는 졸속으로 추진하는 음악과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내용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2024년부터 각 교과서와 전국 교육 현장에 적용될 개정안에 국악 분야를 포함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최헌 한국국악학회장(부산대 교수)은 “학교 음악교육에서 국악 비중이 1950년대 3.9%에서 1990년대 30% 이상으로 높아졌고 2000년대에야 장단, 시김새(장식음) 등 용어가 교육과정에 명시됐다”며 “개정안대로라면 향후 초중고교 교육에서 국악 비중이 0%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