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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시모!’로… 봄 축제 열다

입력 | 2022-04-22 03:00:00

17회 SSF “올해 주인공은 첼로”
오늘부터 내달4일까지 12회 공연
전 공연에 첼리스트 한명이상 출연
실내악 화음의 기본 첼로 집중조명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의 상징이 된 윤보선 고택음악회의 지난해 공연 모습.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제공


17회째를 맞은 올해 서울스프링페스티벌(SSF)의 주인공은 ‘첼로’다.

매년 화사한 실내악으로 새봄을 장식해 온 SSF(예술감독 강동석)는 올해 축제의 주제를 현악기 첼로에 ‘특히’ ‘매우 ∼한’을 뜻하는 ‘∼issimo’를 더한 ‘첼리시모!’로 정했다. 22일 개막 공연부터 5월 4일까지 열리는 12회 공연 모두에 첼리스트 최소 한 사람 이상을 출연시켜 실내악 화음의 기본을 이루는 첼로를 집중 조명한다.

지난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강동석 SSF 예술감독은 “첼리스트들은 잘 뭉치고 어울려서 일하는 일이 많다는 데 착안해 올해는 첼로를 집중 조명하는 축제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개막 공연은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Anniversaries(기념)’. 노부스콰르텟과 첼리스트 강승민 등이 출연해 슈베르트의 미완성 4중주곡 C단조,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스크랴빈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로맨스’, 탄생 200주년을 맞은 라프의 피아노 3중주 등을 소개한다. 5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가족음악회에는 주연선, 이상은, 강승민, 박진영 등 첼리스트 네 명이 꾸미는 첼로 앙상블 무대에 이어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3중주단 레이어스 클래식이 기타리스트 박규희, 바리톤 이응광,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첼리스트 심준호와 함께하는 후반부 무대가 펼쳐진다.

개막 이틀째인 23일 열리는 ‘비엔나의 프륄링(봄)’ 공연에도 눈길이 간다. 슈베르트, 후멜, 쳄린스키 등 오스트리아 빈을 무대로 활약한 유명 작곡가들의 작품 외에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아온 카를 프륄링(1868∼1937)의 피아노5중주 F샤프단조를 피아니스트 김준희와 노부스콰르텟이 선보인다. 작곡가 이름인 ‘프륄링’은 독일어로 ‘봄’을 뜻한다.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의 이미지에 딱 맞는 이름이기도 하다.

올해 축제에서는 부대행사 ‘프린지 페스티벌’ 출연자를 처음으로 공모 형식으로 선발했다. SSF 프린지는 서울 시내 박물관, 미술관, 인사동, 남산타워 등 곳곳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