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유리한 국면에 ‘멍군’ 부르게 해” “5월 9일 달력 정치 몰두하다 보니” “하다 별걸 다 한다는 국민 비판만 남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이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를 우위로 만들기 위해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킨 일에 대해 스스로 악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2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민 의원 탈당은)모두가 알고 자타가 공인하는 위장 탈당”이라며 “이게 묘수라고 생각했나 본데 국민이 보기에는 그냥 꼼수”라고 혀를 찼다.
그는 “검수완박 법안을 이번에 처리할지 등을 두고 의원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상당히 있었다”며 “172명이 일단 법안 발의에는 공감을 했고 그 내용은 수정해 가면서 가자고 생각했는데 민형배 의원의 탈당으로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밀어붙이는 이유로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기에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이 법을 통과시켜야 된다는 압박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달력에 있는 5월 9일 (취임식)이전에 해야 된다는 ‘달력 정치’에 몰두하다 보니 우리가 국민적 공감대를 잃고 조급함을 드러내고 소탐대실하다가 자승자박으로 가는 이런 구도에 스스로 빠진 거 아닌가”라고 자책했다.
반대로 “우리가 국민적 공감대를 높이고 설득하고 절차를 잘 밟아서 국회에서 문제없이 통과된 법안을 윤석열 당선인이 거부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자충수 또는 국민의힘의 자승자박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정말 하다 하다 별걸 다 한다는 국민적 비판만 남게 되잖냐. 우리가 지는 길로 스스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