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북한이 지난해 핵활동을 숨겼지만 핵심적인 핵시설들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21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펴낸 ‘2022 군비통제·비확산·군축 합의와 약속의 준수·이행 보고서’에서 “북한은 핵 활동을 숨기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하지 않았으며 핵 생산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원자로 가동이나 핵 분열 물질 생산에 대한 어떠한 공개적인 발표도 하지 않았지만, IAEA에 따르면 북한은 농축과 재처리 시설 등 핵심 핵 연료 사이클 시설들에 인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시설들은 여전히 활동적”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가 완공되면 소량의 전력을 생산할 것이라며, 이는 우라늄 농축 기술 보유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북한 내에 미확인된 핵 시설이 추가로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4년째 유지했다.
북한이 2018년 폐기한 풍계리 핵 실험장에 대해선 “미국은 이 시설이 어느 정도 해체됐는 지 확인할 수 없다”며 “북한이 선택한다면 또 다른 핵 실험 장소를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생물무기 프로그램 운영도 지적했다. 북한은 생물무기 작용제로 사용될 수 있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독소를 생산할 기술적 능력이 있을 것이며, 생물의 유전자 조작 능력도 제한적으로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올해 보고서는 지난해까지 수록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외교와 후속 실무회담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