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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자녀 ‘아빠찬스’ 취업 의혹…파견 1년 만에 정규직 전환

입력 | 2022-04-22 14:36:00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공공기관에 파견직으로 입사했다가 1년 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돼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기관의 정규직 전환은 이 해에만 유독 많아 추 의원의 ‘아빠찬스’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추 후보자의 차녀인 추모씨는 지난 2017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KOFAC)에 파견직으로 입사했다가 1년 만인 2018년 5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재단 측은 추씨의 최초 입사 과정에 대해 “직고용이 아닌 파견용역업체 소속으로 재단에 파견돼 근무했다”면서 “인력 파견에 해당하므로 별도의 채용 전형 절차는 없었고, 지원자 대상으로 파견요청 부서 관계자 면담 후 파견 여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1년 뒤인 2018년 5월 추씨의 신분은 정규직으로 바뀌었다. 재단은 현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파견·용역 근로자 35명을 대거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이 때 추씨도 정규직으로 전환돼 성과확산팀 사무행정원으로 재직하게 됐다.

그러나 추씨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던 2018년 이후 재단의 정규직 전환 숫자는 급감했다. 재단의 정규직 전환 수는 2019년에는 2명, 2020년에는 한 명도 없었다. 재단 측은 이에 대해 “당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른 후속절차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실 측은 추씨의 전환 과정에서 추 후보자의 인맥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재단 이사진에는 현재 국민의힘 의원 소속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영 후보자가 포함돼 있었다. 이 후보자는 2016년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같은해 5월부터 재단 비상임이사직을 맡았고 2018년 5월까지 직을 유지했다.

김 의원실 측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최근 5년간 국민권익위원회에 6차례 채용관련 신고가 접수되는 등 평소에도 인사 관련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한편 추 후보자 측은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추 후보자 측은 “딸의 채용과 정규직 전환 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 없으며, 정규직 전환은 당시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영 후보자에 대해서도 “추 후보자와 이 후보자는 2020년 21대 국회 이전까지는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