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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유사학과 구조조정’ 논란 계속…“학생 의견 반영해야”

입력 | 2022-04-22 15:08:00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구성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방적인 학사 구조개편에 반대하고 있다. 2022.4.11/뉴스1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서울캠퍼스와 용인글로벌캠퍼스의 유사외국어학과 구조조정을 위해 학칙을 개정하자 학생들은 의견이 여전히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를 규탄했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폐과 후 글로벌캠퍼스 졸업생들의 졸업증명서에 ‘서울캠퍼스 졸업’이라고 명기되는 내용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내비쳐온 상황이다.

이에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22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캠퍼스 학생 의견 반영없는 학칙개정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바뀐 것은 없었다”며 “글로벌캠퍼스 폐과존치 대상 학과의 학습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안 없이, 서울캠퍼스 졸업증명서 발급 및 복수전공제도를 통해 보상하겠다는 식의 학교 본부의 계획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학칙 개정이 통과되면, 당장 2024년 2월부터 전임교원의 소속변경이 시작된다”며 “2024년부터 소속변경이 되는 이유인 교원수급 상황은 어떠하며, 강사의 잔여 계약마저 끝나면 어떻게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또 “학사제도 개편 과정에서의 부족한 설명은 학생들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12개 학과의 폐과존치 결정이 해당 학생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남길 것을 안다면, 무사히 졸업하는 과정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지 대책을 고민해야하지 않느냐”고도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서울캠퍼스의 자유전공학부가 불과 몇년 전까지 존재했다가 폐과 된 것처럼 또 다시 몇년 안에 없어지는 졸속행정이 반복될까 우려스럽다”며 “학교 본부는 앞으로의 발전안과 폐과존치에 따른 대책안을 학생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학생 2000여명의 연서명을 총장실에 전달했다.

한국외대 측은 “학교는 그간 구성원들 사이에서 다양한 경로와 절차를 통해 확인된 구조조정의 대의와 방향성을 가지고 학교발전과 캠퍼스 특성화를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란 입장이다.

특히 ‘서울캠 학과명의 졸업증명서 발급’과 관련 “구조조정 해당 학과의 재적생 0명이 되는 시점 이후 졸업증명서를 서울캠 해당 학과명으로 발급하는데 이 기간을 통상 7~8년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는 구조조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통합된 ‘하나의 외대’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