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의 중 구부정한 자세로 식탁을 꽉 잡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 이상설이 다시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미국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점령에 성공했다”고 선언하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논의하는 모습이 TV로 중계됐다.
이때 푸틴 대통령은 목을 살짝 앞으로 뺀 뒤 몸을 숙인 구부정한 자세로, 오른손으로 테이블 모서리를 꼭 잡고 있었다. 또 회의 내내 테이블을 잡은 손을 떼지 않고 발을 까딱거렸다.
루이즈 멘시 전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병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은 과거의 글을 첨부하며, 건강 악화를 주장했다.
멘시 전 의원은 “이전에 푸틴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고 썼는데, 이번 영상에서 그가 떨리는 손을 감추기 위해 테이블을 꽉 잡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발이 움직이는 것까지는 멈출 수 없는 듯하다”고 했다.
앞서 여러 차례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나온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 및 러시아 선임 국장이었던 피오나 힐은 “푸틴 얼굴이 부어있다. 다량의 스테로이드를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암, 파킨슨병 등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다량 복용함에 따라 부작용인 분노 조절 장애를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는 공개된 정부 문서를 분석해 2016년부터 4년간 갑상선암 전문의 예브게니 셀리바노프가 166일간 35차례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부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