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보수 예비후보 5명의 단일화가 갈수록 험난해지는 분위기다. 현직인 조희연 교육감은 늦어도 다음달 초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24일 중도·보수 교육계에서는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5명의 다자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협의회(교추협)’ 단일 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예비후보,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서리본) 후보로 추대된 조영달 전 서울대 교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까지다.
지난 11일 이 예비후보는 “4월 말까지 중도·보수 단일화를 이루겠다”며 재단일화를 공언했다. 그러나 각기 다른 단일화 기구에서 추대된 조전혁, 조영달 두 예비후보는 이 예비후보가 교추협 전문위원 출신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선을 긋고 있다.
조영달 예비후보도 21일 “보수를 핑계로 단일화 놀이는 그만둘 때가 됐다”며 “저 조영달로 단일화해주실 수는 없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교육계 내에서 이뤄지는 단일화라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 캠프 바깥에서는 단일화의 정당성을 놓고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박소영·박성현 두 교추협 운영위원은 지난 14일과 20일 조영달·박선영 예비후보를 각각 서울중앙지검에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단일화에서 중도 이탈한 두 예비후보가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이 예비후보는 ‘보수교육감으로의 교체’라는 공감대를 토대로 이르면 4월 말, 본후보 등록이 진행되는 5월12~13일까지 결국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2일 공식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단일화해서 중도·보수 후보가 서울시교육감을 맡아야 한다 생각한다”며 “이 큰 대의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소소한 갈등이 있어도 결국 합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 3선 출마를 공식화한 조 교육감은 곧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뒤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 측 관계자는 “선거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5월 첫째주가 (출마)마지노선”이라며 “출마 시점이 다음주일지 그 다음주일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보수)단일화가 최대 변수”라며 “단일화가 됐을 땐 우세하다 얘기하기 어렵지만, (단일화가 불투명한) 지금 구도로는 조 교육감이 유리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22일 2차 공판이 진행된 ‘해직교사 특별채용’ 재판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 교육감 외에 최보선 전 서울시의원,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추가 등록했지만, 경선은 치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진보 계열 시민단체의 모임인 ‘2022 우리 모두의 서울교육감 추진위원회’는 다양한 방식의 정책 협의를 거쳐 향후 지지 후보를 정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