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차가워 생존 가능성 희박 작년 6월 운항중 좌초됐던 선박
23일 일본 홋카이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19t 규모의 관광선 ‘가즈 1호’의 평소 모습. 시레토코 유람선 업체 홈페이지 캡처
일본 홋카이도 북부 지역 앞바다를 운항 중이던 관광선이 침몰해 탑승자 26명 중 10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NHK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13분경 홋카이도 북쪽 시레토코(知床)반도 앞바다에서 19t 규모 관광선 ‘가즈 1호’ 승무원이 해상보안청에 “배에 물이 들어와 가라앉고 있다” “엔진을 사용할 수 없다”며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가즈 1호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시레토코 국립공원 일대를 둘러보는 정원 65명의 소형 관광선이다.
당시 배에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승객 24명과 54세 선장 등 승무원 2명이 타고 있었다. 구조 당국이 24일 오후 9시 현재 남성 7명과 여성 3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 사고 해역의 수온은 4도 정도로 매우 차가워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해상보안본부와 자위대는 순시선과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상은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오지인 데다 강풍으로 높이 3, 4m의 파도가 이어지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마모토를 방문 중이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현지 일정을 취소하고 관저에 복귀해 사고 상황을 점검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