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 규탄-검수완박 찬반 전광훈 주도 1500명 집회도 열려 경찰, 내달 1일 민노총 집회 주시 서울시는 서울광장 사용 불허
24일 오후 1시경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선 재한 우크라이나인 등 300여 명(경찰 추산)이 “러시아를 규탄한다” “전쟁을 멈추라” “우크라이나를 살려 달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로를 행진했다.
이날 집회는 ‘우크라인 긴급구호연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기 위해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손팻말을 든 채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 분수대를 출발해 서울광장을 거쳐 다시 출발지까지 약 2.1km를 행진했다.
23, 24일 서울 도심 곳곳에선 300명 이상 참석한 집회가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적용됐던 ‘집회·시위 참가 인원 299명 이하’ 제한이 사라진 후 첫 주말이라 다양한 단체가 세를 모아 거리로 나선 것이다. 경찰은 다음 달 1일 노동절(메이데이) 전후에 대규모 시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 여의도서 ‘검수완박’ 맞붙어23일 서울 여의도와 대학로에선 최근 첨예한 갈등을 빚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찬반 집회가 맞붙었다. 전날 여야가 검찰 수사권 단계적 폐지 등을 담은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합의했지만 참가자들은 이날도 집회를 통해 각자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선 ‘촛불전환행동’ 회원 1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검찰 개혁 법안 통과’를 촉구했고, 같은 시간 바로 옆에선 보수 성향 ‘신자유연대’가 확성기를 동원해 ‘검수완박 폐기’를 주장하는 집회를 벌였다. 양측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진 않았다. 이날 ‘차별금지법제정연대’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약 4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 “노동절이 대형 집회 기점 될 듯”경찰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이 다음 달 1일 주최하는 노동절 집회를 주시하고 있다.
민노총은 올해 근로자의 날을 맞아 ‘차별 없는 노동권’ 요구 집회를 5000여 명 규모로 개최할 예정이다. 민노총은 해당 집회를 서울광장에서 열려 했지만 서울시는 광장 사용을 불허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가 이뤄질 경우 광장에 새로 심은 잔디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 불가피하게 불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노총은 노동절 집회를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겠다면서 정확한 장소는 전날인 이달 30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거리 두기 해제로 갈수록 도심 집회 및 시위가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 노동절은 일요일이라 주말 도심이 집회, 시위로 매우 혼잡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