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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책협의대표단 ‘尹 친서’ 들고 방일

입력 | 2022-04-25 03:00:00

26일 기시다 총리 면담 일정 조율
정진석 “尹, 한일관계 개선 의지”
의인 故이수현씨 추모로 일정 시작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하는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이 24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에게 전하는 윤 당선인의 친서를 들고 일본으로 출국했다. 한일 최고위급 간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과거사 문제 등으로 최악으로 꼬인 한일 관계에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표단은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행정부 및 국회, 재계, 언론계, 학계 인사들까지 두루두루 만난다. 윤 당선인이 정책협의 대표단을 보낸 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그만큼 한일 관계 복원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표단은 이르면 26일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강창일 주일 대사는 지난해 1월 부임했지만 아직 일본 총리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대표단이 기시다 총리와 면담 시 다음 달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윤 당선인은 전날(23일) 대표단 단장을 맡은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과 대표단 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정상 간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대표단은 25일에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과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복합적인 과거사 문제로 꼬여 있는 데다 기시다 총리가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까지 봉납함에 따라 양국 간 팽팽한 입장차가 이번 일본 방문으로 좁혀지기 힘들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일본에 도착한 정 부의장도 “이번 방문은 당선인의 새로운 한일 관계 비전과 의지를 전달하는 게 1차적 목표이지 최근 양국 이슈에 대한 협상권을 갖고 온 게 아니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

대표단은 이날 일본에서 첫 일정으로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역의 고 이수현 씨 추모 동판 앞에서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