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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3차접종 마친 어르신들, 오늘부터 경로당 이용

입력 | 2022-04-25 10:04:00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의 한 경로당에서 관계자가 운영재개를 앞두고 청소를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14일부터 전면 중단한 경로당 운영을 오는 25일부터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2022.4.24/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3차 접종까지 마친 고령층이 25일부터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끼던 어르신들의 삶에 다시 활기가 돌 것이 기대되고 있다.

고립된 환경에, 생활 반경이 좁은 노인들은 코로나로 인해 경로당 문을 닫으면서 그간 집에만 머물거나 근처 공원만 맴돌았다. 비슷한 노인들과의 활동이나 유대가 끊어지면서 우울감이 심화됐고 지자체나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운영되던 치매예방 프로그램들도 중단되어 치매 조기 점검과 예방기회도 줄어들어 드는 등 정신건강에 타격이 왔다.

경로당 등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문을 닫고 열고를 반복했다. 이번 폐쇄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지난 2월14일부터 시작됐다가 이날 풀렸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위협은 여전히 강한데 집단 생활이 가능해지면 감염 위험은 덩달아 늘게 된다. 이에 방역당국은 3차접종 완료자들에게만 이들 시설을 이용하도록 했다.

보건복지부는 “3차 접종자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경로당 등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3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어르신, 종사자, 외부강사 모두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만 참여할 수 있다. 3차 접종자라도 비교적 침이 튀지 않는 프로그램만 운영,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운영방법은 지방자치단체가 결정한다. 지자체는 방역 상황에 따라 비말 발생 등 감염 위험이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3차 접종자도 참여를 제한할 수 있다. 식사는 3차 접종자만 구성된 경우 칸막이나 띄어 앉기를 준수해야 가능하다.

복지부는 지난 2월 14일부터 경로당 운영을 전면 중단하면서 냉난방비, 양곡비를 식사 대용 품목(집에서 취식 가능한 떡이나 도시락 등)으로 지출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해왔다. 이번 지침으로 경로당 운영을 재개하면 경로당의 냉난방비, 양곡비를 떡이나 도시락 등 식사 대용 품목으로 제공하는 게 중단된다.

전문가들은 일상회복을 통해 노인들의 정신건강 상황이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오대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60세 이상 노인 대상의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노년기 우울증의 발병 위험이 유행 전보다 2배 가량 증가했고 우울증 병력이 전혀 없던 노인도 우울증 발병 위험이 2.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가 지난해 6월에 발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서는 전체 노인 비율 중 13.5%가 우울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69세 우울증상이 8.4%, 85세 이상은 24.0%로 약 3배 정도 높게 나오면서 연령이 높아질 수록 우울 증상의 수치는 높게 나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