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20년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북한이 2018년 공개한 ICBM 화성-15형의 이동식발사차량(TEL) 9축짜리 바퀴보다 2개 늘어난 11축 바퀴가 눈에 띈다. 길이도 화성-15형(22m)보다 늘어난 24m로 파악된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을 맞아 25일 새벽 개최할 것으로 예상됐던 ‘심야 열병식’을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당초 이날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지만 현재까지 열병식을 개최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오전 2시 15분 평양에서 제트기나 불꽃놀이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다”며 “이런 소음은 심야 열병식에서 흔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발행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에도 열병식 관련 언급은 없었다. 대신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관련 사설이나 행사 관련 기사만 보도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열병식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원인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날씨 영향으로 진행 시점이 다소 지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전날 평양 등 일부 지역에서 비가 예보됐다.
북한의 열병식 장소인 평양 김일성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센티널-2A’의 지난 20일자 위성사진. 광장 동편으로 대동강을 가로질러 ‘부교’로 추정되는 물체가 2개(빨간색 사각형) 설치돼 있다. (센티널허브 캡처) 뉴스1
최근까지 실시된 종합예행연습에선 북한이 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 포함된 장비 250여 대가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열병식이 열릴 김일성광장 앞에서 대동강을 가로질러 맞은편의 주체탑 광장까지 이르는 일종의 물에 뜬 다리인 ‘부교’ 2개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교를 활용해 열병식에 동원되는 병력과 장비가 김일성광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북한은 2020년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심야에 개최한 이후 지난해 1월 14일 8차 당 대회와 같은 해 9월 9일 정권수립 73주년 기념일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 모두 심야에 개최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이 1932년 4월 25일 항일투쟁을 위해 조직했다고 주장하는 무장조직이다. 1978년부터 2017년까지는 이날을 ‘건군절’로 기념했으며, 올해 정주년(5,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9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외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