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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족, 가족 있는 가구보다 골초 위험 1.5배 높다”

입력 | 2022-04-25 10:49:00


1인 가구는 가족이 있는 가구보다 골초(고도 흡연)가 될 위험이 1.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가구원 수와 상관없이 일찍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거나 배우자가 있는 남성에서 고도 흡연 위험이 더 컸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근미 교수팀이 2010∼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중 흡연자 7984명을 가구원 수별로 나누고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 현재 흡연 성인의 하루 평균 흡연량은 1인 가구에서 14.7개비, 다인 가구에서 14.1개비였다. 하루에 담배를 25개비 이상 피우는 고도 흡연율도 1인 가구(9.4%)가 다인 가구(7.2%)보다 높았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고도 흡연 위험이 1.5배 높았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가족이나 주변인의 (만류·권고 등) 사회적 지지가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1인 가구는 동거인의 사회적 지지를 받기가 어렵고,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하는 동거인이 없어 흡연율과 흡연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우울감 경험이 많다는 것도 고도 흡연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로 꼽혔다. 스트레스를 많이 호소하는 집단일수록 흡연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이다.

1인 가구와 다인 가구 모두 40대, 남성, 배우자가 있는 경우, 이른 흡연 시작(19세 미만), 긴 흡연 기간이 고도 흡연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다인 가구에선 30∼60대, 사무직, 규칙적 운동, 비만, 우울, 스트레스가 있으면 고도 흡연 위험이 더 컸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흡연 예방과 금연 정책을 세울 때 가구의 형태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가구 형태는 2000년 4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약 31%로 비중이 가장 컸지만 2020년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약 30%를 차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40년 전체 가구의 약 3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불충분한 음식 섭취, 신체활동 감소, 알코올 남용, 흡연량 증가 등 건강 위해 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절염·녹내장·백내장 위험도 더 컸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