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 요구에 “몇 백 번이고 사과하겠다”며 다만 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들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달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25일 박 위원장의 발언을 즉시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정경심 교수는 영어(囹圄)의 몸이라 소통이 어려운 상태이므로 제가 답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저는 2019년 하반기 장관 후보 상태에서 이루어진 기자 간담회와 인사청문회 등에서 여러 번 대국민 사과를 했다”며 “이후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비슷한 요청에 대해 같은 취지의 사과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사과하라고 하신다면 몇 백 번이고 사과하겠다”며 “다만 저희 가족 사건에 대한 수사·기소·판결의 잣대에 따라 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를 검증해주길 소망하고 있다는 말씀을 첨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조 전 장관 자녀 입시비리에 대해 대법원은 동양대 표창장과 6대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판결했다. 이 판결이 절대적으로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편파적이고 가혹했던 검찰 수사로 조 전 장관과 가족이 처한 상황 또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표적 과잉 수사가, 법원의 지나치게 높은 형량이 입시비리 자체를 무마할 수 없다. 조국 자녀 입시비리에 대해 법원이 동양대 표창장, 6개 인턴 확인서를 허위라고 판결한 만큼 조 전 장관이나 정 교수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