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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남부 병합 수순 밟나…英국방부 “헤르손 가짜 독립투표 계획”

입력 | 2022-04-25 11:35:0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외에 남부 해안 도시 장악 야욕을 노골화한 가운데 헤르손을 강제 병합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계획 중이라고 영국 국방부가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의 24일(현지시간) 최신 정보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남부 도시 헤르손 점령을 정당화하기 위해 단계별 주민 투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도시는 크름반도를 육로로 연결하고 우크라이나 남부를 지배하려는 러시아 목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름반도 침공을 소급해 정당화하기 위해 “불법적인 주민투표”를 실시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러시아의 국내 선거는 부정선거 의혹을 얼룩졌고 세간의 이목을 끄는 야당의 출마를 막아왔다”며 헤르손 주민 투표도 조작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크름반도나 도네츠크·루한스크에서 주민 독립 투표를 거쳐 러시아에 강제 병합하기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란 경고다.

이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2일 러시아가 헤르손과 자포리자에서 ‘가짜’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주민들에게 신원 보안에 주의를 당부했다. 젤렌스크 대통령은 러시아가 신분증을 요구할 경우 그것은 “인구 조사나 인도적 지원을 위한 것이 아닌 주민 투표를 조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군 고위 지휘관은 22일 우크라이나 전쟁 ‘2단계’에서 돈바스 지역 뿐만 아니라 남부 지역 완전 장악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6일 ‘전쟁 2단계’를 선언하고 도네츠크주에 속한 마리우폴을 비롯해 남부 도시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마리우폴은 크름반도를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며, 러시아가 마리우폴~멜리토폴~헤르손~오데사를 장악할 경우 몰도바까지 이어지는 해안 도시를 손에 넣게 우크라이나는 내륙 도시가 되게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