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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한 크래프톤 장병규 36억 평가손…주가방어 실패

입력 | 2022-04-25 14:14:00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크래프톤 제공)


주요 IT기업 수장들이 주가방어를 위해 회사 주식·가상자산 매입에 나섰지만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 부양 효과를 보지 못하고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올해 회사 주식(보통주) 매입 결과 35억8100만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장 의장은 올해 2월 21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크래프톤 주식 10만5686주를 매입했다. 매입 당시 기준으로 27~30만 원에 달하는 취득단가를 반영한 매입액은 약 300억300만원. 크래프톤 주가는 22일 종가기준 25만 원을 기록하며 장 의장은 약 35억 8100만 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평가손실률은 11.9%다.

크래프톤은 주가는 지난해 11월 50만원을 넘었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장 의장은 2월 10일 실적발표에서 “최근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일정 금액에 달하는 크래프톤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가 방어를 위해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섰지만 주가하락을 막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 주가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40만 원을 넘어서던 주가는 이번달 30만 원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1분기 실적 부진 악재까지 겹치며 22일 기준 30만 원까지 낮아졌다. 네이버 최수연 신임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책임경영을 위해 지난달 21일 각각 네이버 주식 314주씩을 매입했지만 22일 기준 주당 34만 6000원에 매입한 최 대표는 약 1400만 원, 34만7000원에 매입한 김 CFO는 1500만 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18일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도 지난해 자신의 배당금 수령액인 7690만 원 전부로 위믹스 토큰을 1만4235개를 매입했지만 하루만에 12.9%의 평가손실을 봤다. 위믹스 토큰은 지난해 11월 2만8000원대를 기록했지만 최근 4000원대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13일 장 대표가 4월부터 개인 급여와 배당금으로 위믹스 토큰을 구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