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임금 상승 압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 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임금 상승분에서 기본급과 같은 정액급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임금 인상이 일시적 현상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명목임금 상승률 4.6% 가운데 정액급여가 끼친 기여도는 2.6%포인트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의 3.6%포인트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1~6월) 2.3%포인트에서 하반기 2.8%포인트로 높아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이 밀어올린 임금 상승이 다시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