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경.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 10일 정오를 기점으로 청와대가 국민에 전면 개방된다. 대통령 집무실은 6월 중순까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을 마치되 윤 당선인은 취임 당일부터 신청사 5층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건국 이후 74년 권력 상징 공간 국민께 돌려드려”
윤 당선인 직속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취임식이 끝나는 시간(정오)에 청와대 문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했다”며 “청와대는 74년 만에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에서 국민 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북악산 등산로도 전면 개방된다. 윤 의원은 “청와대로 인해 단절된 북악산 등산로는 취임식 아침부터 완전 개방한다”며 “등산로는 청와대 동편이나 서편 어느 곳에서나 출발할 수 있고 사전 신청 없이, 인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람은 다음달 10~21일 매일 무료로 운영된다. 1회에 두 시간씩 각 6500명, 1일 최대 3만9000명이 입장할 수 있다. 이달 27일 오전 10시부터 카카오톡, 네이버, 토스 내 행정안전부 ‘국민비서’ 시스템으로 관람 신청을 하면 당첨 안내, 바코드가 발송된다. 22일부터는 별도의 신청 시스템을 통해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윤 의원은 “향후에는 예약신청 없이 누구나 청와대를 다녀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尹, 국방부 2층 집무·외교장관 공관 거주 확정
윤 당선인은 취임 첫날 국방부 신청사 5층에서 업무를 시작하고 이후 2층으로 옮긴다. 청사 1층에는 기자실과 브리핑룸, 2층에는 대통령 집무실, 6층에는 대통령비서실, 9층에는 경호처가 들어선다. 윤 의원은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28일 이후 국방부가 2~4층에서 마저 이사해야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면서 “이전 작업은 취임식까지 30~40%, 6월 중순이 되면 100% 완성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대신할 새 대통령 집무실 명칭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윤 의원은 “공모를 15일부터 시작해 1만 건 정도 접수됐는데 그 중엔 국민의 집, 국민관, 애민관 등 ‘국민’이 들어간 이름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보도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국민의 집)를 임시로 활용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대통령 관저는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확정됐다. 다만 방탄유리 설비 등 리모델링을 마칠 때까지 윤 당선인은 약 한 달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한다. TF 부팀장인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은 “이동 시간은 10분 내외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간대에 한남, 동작, 반포, 한강대교 등의 경로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