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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록관, 광주YWCA 기록물 3점 기증받아

입력 | 2022-04-26 03:00:00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5·18민주화운동 관련 광주YWCA 상황이 담긴 기록물 3점을 최근 기증받았다.

5·18 직후 계엄사령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작성된 합동수사단 수사관의 보관증과 당시 광주YWCA 간사인 양현숙 씨, 안희옥 씨 수첩이 포함돼 있다. 보관증은 계엄사 합수단이 광주YWCA에서 100만 원을 압수하면서 작성한 것이다. 합수단은 1980년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매일 광주YWCA를 압수수색했다.

양현숙 씨는 “1980년 6월 2일 계엄사 전남합수단 수사3과 505보안대 수사관이 100만 원을 압류하자 차용증을 써달라고 요구해 작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양 씨는 광주YWCA 청년부, 회계간사로 활동했다.

압수된 100만 원은 광주 상무관에 안치된 5·18 희생자 49명의 시신을 넣을 관 구입비 등으로, 시민들이 마련한 성금이다. 당시 성금을 관리하던 항쟁지도부 기획실장인 김영철 씨 가 양 씨에게 전달해 광주YWCA 캐비닛에 보관하던 중 합수단에 압류됐고 반환받지 못했다.

광주YWCA 수첩에는 안 씨가 1980년 5월 26일부터 7월 10일까지 광주YWCA에서 임시 실무책임을 맡으며 적은 메모가 담겨 있다. 5·18 막바지에 광주YWCA 조아라 회장, 이애신 총무가 계엄사에 연행되고 총간사인 김경천 씨가 수배된 상황 등을 기록한 것이다.

홍인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기증 자료가 광주YWCA를 중심으로 펼쳐진 5·18 상황과 시민들이 마련한 장례비용까지 계엄사가 압수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