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해비타트서 오늘 첫 공개… 해수면 상승 위협 난민 이주 목적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 뜨는 도시를 부산에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26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부산시는 26일 오후 10시 반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해비타트(HABITAT·인간정주계획) 원탁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해상도시’ 추진을 공식 공표한다고 25일 밝혔다.
해상도시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로 불린다. 에너지와 식량 등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도시를 바다 위에 건설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받는 해안도시 난민을 이주시키는 게 목적이다.
유엔 해비타트가 민간사업자인 오셔닉스 등과 2019년 4월 첫 원탁회의를 열어 해상도시 건립 계획을 세워 지난해 부산시에 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시와 해비타트, 오셔닉스 등은 지난해 11월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엔 고위 관료와 각국의 외교대사, 해상도시 기술 전문가가 참석하는 회의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상을 통해 3분 상당의 기조연설을 한다. 박은하 시 국제관계대사가 부산시 대표로 현장 회의에 참석한다.
시는 올해 해상도시 건설에 관한 자문단과 협의회를 꾸려 내년부터 기본·실시설계에 나설 예정이다. 2027년 해상도시를 착공해 유치를 추진 중인 2030 세계박람회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 북항 등 항만 주변에 해상도시의 건설이 검토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위치나 부유식 도시의 형태 등은 설계 용역이 끝난 뒤에야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