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영 대신증권 책임연구원
최근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장 리츠 시장이 커지면서 선택지가 늘어난 데다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22일 현재 19개, 시가총액은 8조7000억 원에 이른다. 시총 규모가 2000조 원이 넘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성장 속도는 뒤지지 않는다. 2년 전인 2020년 초 국내 상장 리츠가 7개 종목, 시총 2조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상장 리츠의 수익률 역시 22일 현재 10%를 넘어서며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리츠의 수익률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을 6%포인트 웃돈다.
반면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영향이 적은 편이다. 물가 상승분만큼 임대료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올라 건설비용이 증가하는 경우 신규 공급이 감소해 기존 부동산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 종목이 관심을 받는 것도 리츠에는 긍정적이다. 호텔, 리조트 관련 리츠 등이 수혜를 보기 때문이다. 향후 각국이 봉쇄를 풀어 해외여행이 더 활발해지면 리오프닝 관련 해외 리츠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해외여행 재개에 따라 수혜를 볼 국가의 리츠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
앞으로 포트폴리오의 10% 정도는 리츠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연구 결과 등에 따르면 투자 포트폴리오의 10∼20%가량을 리츠에 투자할 때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 변동성이 낮은 데다 임대료를 기반으로 배당수익도 노리는 ‘일석이조’의 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리오프닝 기대감은 더 커지는 요즘, 앞서 언급한 내용을 참고해 리츠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을 추천한다.
배상영 대신증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