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14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 평양 노동신문
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10시를 넘겨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시작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2만 명 이상 병력과 200여 대의 장비를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열병식에선 지난해 선보인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을 비롯해 올해 수차례 시험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교체시기 대남(對南)·대미(對美) 전략무기들을 총동원해 대외에 군사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10월10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 평양 노동신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10차례 열병식을 실시했다. 그 중 심야에 진행한 건 4차례다. 북한은 통상 오전 10시를 전후해 열병식을 개최해왔지만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잇달아 저녁 혹은 한밤 중 열병식을 개최하고 있다. 저녁에 행사를 열면 화려한 조명과 불꽃놀이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어 내부 결속력을 극대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