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모두 걱정되지만 오늘까지는 물가가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5일 출입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0년여 만에 4%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등에 대응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26일 처음 주재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에 대해선 “5월 금리 결정의 가장 큰 변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또는 그 이상 올릴 경우 한국 시장의 자본 유출입이나 환율 움직임 등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대해선 “아직까지 원화의 절하 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심한 편은 아니다”라고 했다.
취임사에서 경제 구조개혁 문제를 강조한 것이 재정당국 등 정부 부처에 대한 월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에 대해 “장기적으로 한은에도 국민경제 안정이라는 임무가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지 등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