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상승… 美, R&D 24% 급증 러, GDP 대비 4.1%… 평균의 2배
지난해 세계 군비(軍費) 지출이 사상 처음 2조 달러(약 2497조 원)를 넘었다.
25일(현지 시간)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군비 지출은 전년 대비 0.7% 증가한 2조1130억 달러(약 2644조 원)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군비 지출은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SIPR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이 국방비 증가를 예고해 세계 군비 경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세계 5위)의 군비 지출은 전년보다 2.9% 늘며 3년 연속 상승했다.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 비율은 4.1%로 세계 평균(2.2%)을 훨씬 웃돌았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 러-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 가까운 군대를 집결시키면서 군비 지출이 급증했다.
1위 미국은 전년보다 군비 지출을 1.4% 줄였다. SIPRI는 지난 10여 년간 무기 구매는 6.4% 줄이고 연구개발(R&D)은 24% 늘린 미국이 차세대 군사기술 선점에 자원을 집중했다고 해석했다. 2위 중국은 전년 대비 4.7% 늘어나 27년 연속 군비 지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인접국 군비 확대로 이어졌다고 SIPRI는 풀이했다. 9위 일본은 1972년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이며 국방예산을 7.3% 늘렸다. 4.7% 늘어난 한국은 전년과 같은 10위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