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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 美, 이직자 절반 임금 두자릿수 상승

입력 | 2022-04-26 03:00:00

설문 응답자 9%는 50% 이상 급등… 임금상승 따른 인플레 장기화 우려
“당분간 現직장 다니겠다” 19% 그쳐




미국에서 직장을 옮기는 근로자들의 상당수가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구인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으로,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우려된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인·구직사이트 집리크루터가 최근 6개월 이내에 직장을 옮긴 미국 근로자 20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4%가 이전 직장보다 보수가 올랐다고 답했다. 이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근로자가 임금이 11% 이상 올랐다고 답했고, 약 9%는 임금이 50% 이상 급등했다고 답했다.

직장을 옮기면서 연봉을 올리려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5∼54세 핵심 연령 근로자 가운데 20%는 앞으로 1년 안에 직장을 옮길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지금 직장에 1∼2년 정도만 다니겠다는 답변도 26%나 됐다. 반면 3∼5년 정도 현 직장에 머무르겠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근로자의 한 직장 평균 근무 기간이 4년 정도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지금은 이직 수요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이직 행렬은 근로자 임금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더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근로자들은 직장을 옮기면서 새 직장에 더 많은 보수를 요구하게 되고, 기업들은 기존 근로자를 지키기 위해 임금을 올려줄 수밖에 없다. 근로자들의 임금이 오르면 시장에 상품 수요가 늘어나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

WSJ의 최근 설문 결과 경제학자 중 27%는 올해 가장 큰 인플레이션 위협으로 ‘임금 상승’을 꼽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공급망 붕괴’보다 더 큰 위협으로 평가한 것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