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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청문회, 민주-정의당 보이콧으로 39분만에 산회

입력 | 2022-04-26 03:00:00

양당 “자료제출 불성실” 불참
국민의힘 “새정부 발목잡기 억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의 자료제출 부실에 항의, 청문회를 보이콧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사진) 국회 인사청문회가 첫날인 25일 오전 시작 39분 만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보이콧’으로 파행 끝에 산회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한 후보자 측 자료 제출이 불성실하다”며 불참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새 정부 발목 잡기”라고 맞섰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인사청문회에 앞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자료 없이 자리 없다. ‘노(no) 검증’이면 ‘노(no) 인준’”이라며 “총리 될 사람이 국민 검증을 거부한다면 우리 당은 부적격 총리 후보자를 국민의 이름으로 거부하겠다”고 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 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인사청문위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강병원 의원만 출석해 “국민의힘 측의 일방적 회의 개의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한 뒤 퇴장했다. 강 의원은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 및 배우자 거래 내역조차 개인정보 미동의로 안 내놓는 걸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의힘에서 자료 요청이 기존 청문회에 2∼3배 달한다고 한다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 김앤장 고액 고문료, 외국계 기업 수억 원의 임대 수입, 론스타 개입, 배우자 미술품 판매와 이해충돌까지 의혹이 무수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겨울에 산딸기를 따오라는 것처럼 불가능한 자료 제출 요구도 많다”며 “이낙연 전 국무총리 후보자 시절 당시 이 후보자도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대한 민주당을 설득해 보겠지만 동시에 ‘새 정부 발목 잡기’라는 역공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도 파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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