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시즌 앞두고 20kg 감량… 홈런보다 중장거리 안타에 주력 초구부터 적극 공세 타율 0.500… 3구 안에 끝내는 비율도 높아져 진루타율 1할 이상 오른 0.412
‘빅보이’의 방망이는 식지 않는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사진)의 은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과 2년 계약을 맺으며 은퇴 시점을 일찌감치 못 박았던 그가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7년 ‘국민타자’ 이승엽(4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 심상치 않다. 25일 현재 타율 0.391로 같은 팀의 한동희(23·0.417), SSG 한유섬(33·0.408)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2017시즌 이후 4월 말 기준(2022시즌은 25일 현재)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말 타율(0.303)보다 9푼 가까이 높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타격할 때 테이크백 등 준비 동작이 예전보다 좀 빨라진 변화가 보인다. 과거에 비해 힘이 떨어지면서 (타이밍이 늦어) 먹힌 타구를 안타로 만드는 능력은 좀 떨어졌더라도 배트를 가장 강하게 휘두르는 구간에서 공을 맞혀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신을 ‘홈런 타자’보다는 ‘중장거리 타자’라고 말하는 이대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20kg 가까이 줄이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노림수는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올 시즌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투수의 평균 투구 수는 25일 현재 약 3.18개로 지난 시즌(약 3.65개)보다 줄었다. 특히 초구 타율은 0.500(14타수 7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위원은 “원래 이대호가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타자이긴 하지만 요새 보면 대부분 3구 안에 승부가 끝난다. 상황에 맞는 대처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올 시즌 진루타율도 0.412로 지난 시즌의 0.274보다 1할 이상 끌어올리는 등 팀을 위해 철저히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