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2021.2.9/뉴스1 © News1
현대차가 기대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냈지만 당분간 주가가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21만원대를 넘나드는 주가를 자랑했지만 올 들어서는 18만원대까지 빠진 상황이다.
26일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주가는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나 2023년 이후 수요 둔화 우려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30조3000억원, 영업이익이 16% 늘어난 1조9300억원이라고 밝혔다.
당초 현대차는 반도체 등 부폼과 원자재 수급 불안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실적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발(發) 긴축 부담 증가로 신흥국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현대차에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차량 믹스 개선과 함께 환율 요인으로 가격 효과를 보면서 우려했던 것과 달리 기대를 넘는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1조9000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초과 수요 국면이 지속되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유지했으며 키움증권도 25만원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도 25만원으로 유지했으며 다올투자증권도 26만원으로 동일하게 제시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향후 추가 비용 증가 가능성과 대응 방식을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인센티브 감소가 ASP(평균판매가격) 인상의 주된 방법이었지만 점차 차량 판매 정가를 인상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소비자가 인상을 받아들일 매크로 환경이 조성될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