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감자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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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나는 천연 인슐린’이라고 알려진 돼지감자. 정말 당뇨병에 좋을까?
돼지감자는 울퉁불퉁한 생김새가 특징이며 ‘뚱딴지’라고도 불린다. 최근 당뇨병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끓여서 차로 마시기도 하고, 당뇨병 환자들은 가루를 내서 밥에 뿌려 먹기도 한다.
김성래 부천성모병원 당뇨병센터 교수(내분비내과)는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에는 작은 오해가 있다”며 “돼지감자에는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데 인슐린과 발음이 비슷해 잘못 해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눌린은 인슐린과 관계없는 수용성 식이섬유다. 식물에 많이 함유된 다당류의 일종이다. 다양한 가공식품들에서 감미료, 식감 변화 등의 용도로 이용된다.
1형 당뇨병은 여러 이유에 의해 인슐린 생산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인슐린은 우리 몸의 혈당을 낮추는 유일한 호르몬이기 때문에 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주사를 주기적으로 접종해야만 한다. 전 세계의 당뇨병 환자 중 10% 정도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2형 당뇨병은 몸 안에서 인슐린은 만들어지지만 인슐린을 수용하는 체계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다. 90% 정도의 당뇨병 환자가 2형 당뇨병 환자이며 비만과 연관이 있어 주기적인 운동으로 인슐린 반응성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인슐린 주사가 같이 사용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인슐린은 당뇨병 발생에 관여하는 ‘단백질 호르몬’이다. 따라서 돼지감자의 이눌린이 ‘식물성 인슐린’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며 “돼지감자도 열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는 말은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라고 특별히 해야 하는 식이요법은 없다”며 “간을 세게 하지 않은 조리법으로 골고루 잘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통상 당뇨병 환자는 나트륨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있다. 특히 국, 찌개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고기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육, 스테이크로 조리한 고기는 밥을 먹는 것보다 식후 혈당이 낮다. 하지만 양념된 고기, 지방이 많은 삼겹살, 돈가스 등 튀긴 음식은 혈당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