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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00명 아래로…실외 마스크 해제에 영향 미칠까?

입력 | 2022-04-26 14:00:00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2022.4.18/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사망자 발생이 두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인수위)가 실외 마스크 해제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고 전문가들도 이견을 보이는 상황에서 사망자 발생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마스크 정책에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지만 개인 방역 측면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계속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사망자 55일만에 두자리…확진자·위중증자도 감소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6일 코로나19 사망자는 82명으로 누적 2만2325명이다. 지난 3월 3일 96명을 기록한 이후 55일만에 두 자릿수다. 최근 일주일 동안 971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주간 일평균 139명, 누적 치명률은 19일째 0.13%였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사망자 발생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361명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엿새째 10만명 아래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19일) 대비 3만8117명, 2주일 전(12일) 21만725명 대비 13만364명 감소했다. 요일별로는 화요일 0시 기준으로 2월 15일 5만7166명 이후 10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위중증 환자도 감소세다. 위중증 환자는 613명으로 지난 2월 24일 581명 이후 61일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위험도 감소보단 확진자 감소 영향…개인방역 여전히 중요

전문가들은 사망자 감소가 고위험군에 대한 위험도가 감소했다기보단 확진자가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의견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체 환자 수 감소에 따라 고위험군 환자가 줄면서 사망자도 줄어든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하루 100명의 사망자는 여전히 적은 숫자가 아니어서 전체 유행 관리와 고위험군 보호는 여전히 중요한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외마스크 착용 여부 자체가 전체 유행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실외마스크 착용 해제가 심리적 이완으로 실내마스크 착용 준수율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진단 환자가 줄다보니 사망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위험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발생률 자체가 줄어서 (마스크 착용을) 완화하는 것은 이해된다“면서도 ”1:1로 만났을 때 감염되는 것은 유행이 감소하고 발생률이 줄어든 것과는 다른 문제다. 정책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해제해도 개인적인 방역 차원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장소와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일상생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사람이 몰리는 집회나 시위 때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감염 위험을 줄일 것“이라고 조건부 완화 의견을 제안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내는 아직 위험하므로 마스크 의무 착용을 유지하더라도 실외 마스크는 국민 자율에 맡길 때가 됐다“며 ”사람이 많은 실외 집회나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시민이 알아서 마스크 착용을 꼭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수위 반대에 정부 ”신중하게 검토“

방역당국은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 대부분을 해제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2주간 유예했다. 인수위가 보건당국에 전달한 반대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당시 신용현 인수위 수석대변인은 ”코로나 비상대응특위를 포함해 많은 방역 전문가는 방역 조치를 한꺼번에 완화하면 방역 긴장감이 사회적으로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유행은 감소 추세에 있지만 실외 마스크 해제가 실내 마스크 착용의 해이까지 이어질 부정적인 영향도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체 사망자 약 2만2000명 중 올해에만 1만6000명이 넘는 분이 돌아가셨다. 숫자에 너무 연연하는 것 같다“며 성급한 방역완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