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버스노동조합 총파업이 철회된 26일 오전 서울의 한 운수회사 차고지에서 운전자가 차량 유리창을 닦으며 주행 준비를 하고 있다. © News1
26일 첫차 운행을 앞두고 버스업계 노사 간 막판 협상이 타결되면서 우려했던 출근길 ‘교통대란’은 피했다. 하지만 대구 등 일부 지역은 조정기한을 연장한 상태이기 때문에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버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6일 오전 1시 25분쯤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022년도 임금협약 조정안에 서명했다. 양측은 마지막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가다 조정기한인 0시를 넘겨 위원회가 제시한 임금 5.0% 인상안에 최종 합의했다. 서울시는 “물가 상승을 반영하면서도 재정 부담 증가는 최소화 하는 등 운수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합리적 수준의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노동쟁의 제2차 조정회의 결과 조정 신청을 취하하고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경기도 전체 버스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35개 버스업체 노조가 파업을 일단 유보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경기도와 버스업체 측은 △인근 준공영제지역 대비 저임금인 임금의 현실화 △주 5일제가 가능하도록 운전직 인건비 상향 △심야운행 수당과 2층 버스 운행 수당 신설 등을 9월에 나오는 ‘경기도 준공영제 운송원가 재산정 연구용역’ 결과에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는 제2차 쟁의 조정회의 마감시간을 26일 오후 6시까지 연기했다. 노사는 오후 3시부터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만나 조정 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26일까지 협상이 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전북은 부분 합의를 이뤘다. 익산과 김제, 진안의 4개 버스업체는 임금 2% 인상에 합의했지만, 전주시 2개 업체는 다음 달 10일까지 조정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