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현지 시간) “핵전쟁을 비롯한 제3차 세계대전 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며 이는 서방 탓”이라고 말했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대규모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한 바로 다음날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직접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핵전쟁 위험은 실재하며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위험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려는 세력이 많아 안타깝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나토는 사실상 러시아와 전쟁에 참여한 것”이라며 ““이런 무기는 러시아군에게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립 노선을 유지하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르면 다음달 나토 가입을 신청한다고 핀란드 일간 일타레흐티가 이날 보도했다. 스웨덴과 핀란드 정상은 다음달 16일경 만나 가입 신청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웨덴과 핀란드를 나토로 밀어 넣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러 간 직접 충돌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