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배우자 리설주가 4년 만에 열병식 주석단에 오르는 등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26일 북한 관영 매체들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기념 열병식 보도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광장에 도착하시자 조선인민군 명예 위병대의 엄숙한 영접 의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열병 광장 주석단에 나오셨다”고 설명했다.
리설주는 조선인민군 각급 부대 지휘관 경축 연회에도 참석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도착하시자 전체 참가자들은 백두의 신념과 강인 담대한 배짱, 비범 특출한 영도력으로 조국의 존엄과 위상을 만방에 떨치시며 국력강화의 최전성기를 펼쳐 가시는 백전백승의 강철의 영장이시며 우리 당과 국가의 강대성의 상징이신 김정은 동지를 우러러 열광 넘친 만세의 환호를 터뜨렸다”고 밝혔다.
이어 “부국강병의 대업을 실현해가는 전투적 여정에서 맺어진 영도자와 전사들 사이의 혈연의 정이 뜨겁게 흐르는 속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와 리설주 여사를 모시고 본부청사 정원에서 성대한 경축연회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리설주가 열병식에 참석한 것은 2018년 2월 건군절 기념 열병식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리설주를 대동하고 열병식에 참석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당시 열병식을 기점으로 리설주에게 여사라는 호칭이 붙었다.
리설주가 이처럼 열병식에서 활약하자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를 연상시킨다는 평이 나온다. 펑리위안은 중국 최고 지도자 부인으로는 처음으로 2015년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아내 리설주를 대동한 가운데 흰색 군복을 입고 나온 점도 눈길을 끌었다. 원수 계급을 상징하는 견장이 주목받았다. 김 위원장이 이 군복을 입은 모습은 지난해 10월 국방전람회 자위-2021 당시 걸렸던 사진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 태양절이 아닌 인민군 창건일에 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이전 주석인 김일성을 기념하는 것이 아닌 김정은 집권 10년의 군사적 업적을 대대적으로 찬양하고 새로운 주석인 김정은에게 인민군의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는 자리로 만들기 위함으로 보인다”며 “김정은과 함께 부인 이설주가 주석단에 같이 등장했다는 점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 가능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