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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도 사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흥행 ‘빨간불’

입력 | 2022-04-26 20:11:00

광주시장 후보에는 강기정 전 수석 확정




6·1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26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이유로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결국 경선이 송영길 전 대표, 김진애 전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된 가운데 송 전 대표의 출마 및 공천 배제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졌던 서울시장 경선의 흥행에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기서 (서울시장직) 도전을 멈출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저에게 주어진 여러 개혁의 과제는 끝까지 완수하겠다”며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황으로 어제(25일) 서울시장 경선 후보 간 토론에 가지 못했고, 오늘 정견발표 영상 촬영 일정도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적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이자 법안심사제1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검수완박 관련 법안 심사 일정이 길어져 경선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송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국회의장 중재안을 파기만 하지 않았다면, 경선에서 서울시정에 대한 비전을 함께 토론하고 경쟁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라며 당에 경선 일정 조정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박 의원의 사퇴에 이날부터 시작하려던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 경선’을 일단 중단했다. 당초 민주당은 26~29일 1차 경선과 결선 투표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2주째 우왕좌왕하며 당내 혼선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 당은 앞서 19일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가 논란 끝에 이틀 만에 번복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추가 경선 참여를 요청했지만 박 전 장관이 끝내 고사하면서 새 인물 찾기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가 ‘돌고 돌아 송영길’로 송 전 대표가 유력한 상황이 됐다”며 “결과적으로 당이 우리 후보에게 생채기만 낸 꼴이 됐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광주시장 후보로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경선에서 57.14%로 과반을 얻어 42.86%를 얻은 이용섭 광주시장과의 4년만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경선은 23일부터 26일까지 일반국민 50%, 권리당원 50% 방식으로 반영됐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