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4.2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계획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저는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문재인의 5년’이라는 제목으로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국가의 백년대계인데 어디가 적절한지 등을 두고 여론 수렴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전이 필요하다면 어디가 적당할지 충분히 논의하고 국방부와 합참 등이 안정적으로 이전하도록 계획을 세우게 한 후에 계획에 따라 이전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런데 ‘하루라도 청와대에 있지 못하겠다’는 식의 결정과 일 처리 방식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의지를 갖고 마치 ‘1호 국정과제’처럼 추진하는 마당에 그것으로 신구 권력이 크게 갈등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적어도 국정의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할 수 있는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집무실 이전은 문 대통령도 공약했는데 강행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안 했나’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아니다. (이전하지 않은 것이) 결정을 잘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공약은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조차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했다는 구중궁궐 청와대를 벗어나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코로나19 이전) 젊은이들과 식사하거나 호프(타임)를 갖는 등 활발하게 현장을 다녀 구중궁궐 청와대 이미지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나는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는 최대한의 소통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설령 (소통을) 못하면 제가 못한 것이지, 청와대(라는 공간)와 무슨 상관인가”라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