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사정포 파괴용 전술지대지미사일 관통력 높이고 물량 늘리기로
대한민국 해군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해군본부 제공
해군 이지스구축함에 탑재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함대공유도미사일 기종이 미 해군이 운용 중인 SM-6로 결정됐다.
26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은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14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화상으로 열고 이지스함 탑재 ‘장거리 함대공유도미사일(SM-6급) 사업추진기본전략안’ 등 7개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정부는 SM-6 유도탄을 동맹국에 무기를 판매할 때 미 정부가 보증을 서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미 해군의 함대공유도미사일인 SM-6는 미 레이시온사가 개발했다. 사거리도 우리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SM-2(170㎞)의 두 배 이상인 240~460㎞에 달한다. SM-2는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이 없다보니 군 일각에선 이지스함이 ‘눈(레이더)’만 있고 ‘주먹(타격수단)’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방추위는 이날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을 기존 계획보다 관통력을 높이고 양산 물량도 늘려 개발하기로 했다. 이날 수정안이 의결된 ‘전술지대지유도무기-II’ 사업은 적 주요표적을 정밀타격하기 위한 차량 탑재형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KTSSM은 고정진지형 버전인 Ⅰ형과 이동식발사차량(TEL) 운용형인 Ⅱ형으로 나뉜다. 정부는 Ⅱ형 버전을 내년부터 2034년까지 11년간 총 1조56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개발할 방침이다.
KTSSM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 기술을 통해 북한 장사정포와 미사일 기지 등을 무력화하는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이 무기는 지하 관통형으로 개발돼 갱도에 숨은 장사정포까지 제거할 수 있어 ‘장사정포 킬러’로 불린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