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토지 70% 확보… 착공계 제출 환경평가 지연-토지보상 거부 겹쳐 2019년 계획 발표이후 계속 미뤄져 120조 투자 공장 4곳 건설 예정
3년 넘게 지연됐던 120조 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공장의 착공이 다음 달로 가시화됐다.
경기 용인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의 시행사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착공계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한 지 3년여 만이다.
이에 따르면 시행사는 다음 달 중 현장 여건을 고려해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국공유지를 포함해 사업구역의 토지를 70% 확보한 상태이며 이번 착공계 제출을 시작으로 현장 측량 및 가설 시설물(펜스) 설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2019년 3월 개발 계획이 확정됐지만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행정 절차가 지연되고 주민들의 토지 보상 거부 사태가 벌어지면서 착공이 장기 연기돼 왔다.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3만1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5100여 명의 인구 유입을 비롯해 총 513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 188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용인시는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첨단산업, 특히 반도체 부문은 워낙 경쟁이 치열해 투자 시기가 조금만 늦어져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며 “토지 중 나머지 30%를 확보하는 등의 절차가 빨리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