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부부와 두 자녀 등 가족 모두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일 때 딸이 2년 장학생으로 선발돼 ‘아빠 찬스’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아들도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아들의 장학생 선발은 김 후보자가 한미교육문화재단 감사를 맡고 있을 때다. 이 재단은 풀브라이트 동문회가 주축이 돼 만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인맥’이 작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미국 대학원 학위 과정이나 교수 등의 강의·연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년에 학비 4만 달러 정도와 생활비, 왕복항공권 등을 지원한다. 김 후보자 부부는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각각 1996년과 2004년 초빙교수와 교환교수를 다녀왔다. 이어 딸은 코넬대 석사과정, 아들은 컬럼비아대 석사과정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다녔다. 가족 4명 전원이 특정 장학금을 받은 것부터 상식적이지 않다. 동문회장 등을 맡고 있을 때 자녀들이 장학생에 선발된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다분하다. 한국외국어대 총장 시절 롯데첨단소재 사외이사를 지내며 총 1억여 원의 별도 보수를 받은 것을 두고도 교육자답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관련해 ‘아빠 찬스’ 의혹에 휩싸인 데 이어 아들의 병역 문제 등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자신이 시험 출제와 성적 부여 최종 권한을 가진 과목을 딸이 수강했는데도, 이런 사실을 학교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에 부인을 동반했고, 아들이 의대 편입을 준비하며 ‘이공계 국가장학금’ 1171만 원을 수령하기도 했다는 것이다.